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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진 “한석규·최민식, 韓 영화계서 필요한 진짜배기들” [인터뷰]

배우 민경진, 사진제공|HNS HQ
배우 민경진에게 연기는 인생의 전부다. 초등학교 때 ‘한글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시작한 연기는 60대를 훌쩍 넘어선 지금까지도 가장 중요한 ‘화두’이니, 그의 삶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의 소중함은 물론이거니와 한글이 주는 감정의 울림 등을 바로 이해하고 쓰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어요. 지금도 ‘말’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하고 싶은 게 꿈이고요. 무대에서 여러 사람과 감동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교도소 위문공연도 하고, 교육방송 성우로도 활동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어요.”

수십년 넘게 연기에만 골몰하던 그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한석규, 최민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연기관에 비춰볼 때, 두 사람은 ‘한국영화계의 보석’이라고 말했다. 후배에게도 배울 점은 분명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석규와 최민식은 호흡과 발성이 굉장히 좋아요. 연기원론적으로 봤을 때 정석에 가깝죠. 게다가 그 친구들은 인성도 좋더라고요. 특히 한석규는 함께하는 동료에겐 따뜻하고 의리있는 말들을 건네는데, 한국영화계서 필요한 진짜배기라고 생각해요. 최민식 역시 예술인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자유정신이 있다고 느껴요.”

그 역시 좀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자극이 되기도 한단다. 특히 ‘인생작’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제가 연기를 참 사랑하긴 하지만, 배우로서 욕심이나 야망이 너무 없어서 ‘열정에 비해 성과가 미약한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언젠가 내 나이에, 나란 배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언어’의 다양한 카타르시스가 녹아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커지기도 하고요. 이제라도 좀 뜨려면 더 노력해야겠어요. 하하.”

tvN ‘호텔 델루나’ 속 민경진.
백발이 성성하지만 ‘뜨고 싶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준 이유가 궁금했다.

“사실 몇 년 전 너무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어요. 누군가 근거 없이 악의적으로 낸 소문 때문이었죠. 그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지금보다는 좀 더 알려진 배우, 힘 있는 배우, 더 필요한 배우였다면 내게 이런 식으로 행동했을까’라고요. 이젠 더 치열하게 이 악물고 연기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앞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그에게, 앞으로 이루고픈 꿈을 물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예상 밖의 대답을 내놨다.

“우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보려고요. 시낭송이 주 콘텐츠예요. 연극배우가 읽어주는 시, 우리 말로 감동을 전달해줄 수 있는 방송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또 다른 하나는 우리 고유의 ‘욕’을 소재로 한 원로 연극을 준비하고 있어요. 희노애락을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욕’이란 소재로, 전통극을 무대에 올리는 게 제 평생 소원이거든요. 말맛을 전달할 다양한 활동, 기대해주세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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